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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리나라 말 중에서도 어려운 문법인 서술격 조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한국어문법에서는 ‘이다’라는 단어 앞에 붙는 형태소들을 모두 주격조사라고 하는데요, 이 때 주어 자리에 오는 격조사를 주격조사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나는 학생이다 라는 문장에서 '나'는 나 자신을 의미하기 때문에 1인칭 주어이고, '학생'은 내가 다니는 학교 이름이기 때문에 2인칭 주어입니다. 그리고 '이다'는 동사 또는 형용사처럼 활용되는 어간이므로 명사형 어미(-ᄆ)과 결합되어 만들어진 용언이죠. 이렇게 어떤 대상을 가리키는 주체임을 나타내는 품사를 가리켜 “주격조사”라고 하는 것입니다.

주어자리에 올 수 있는것은 무조건 주격조사인가요?
아닙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엔 주격조사가 쓰이지만 예외사항들이 존재하는데요, 먼저 다음 예시를 볼까요?
나는 어제 책을 읽었다.
위 문장에서 목적어 자리에 온 ‘책’은 목적격 조사 ‘을’ 과 결합했기 때문에 타동사 ‘읽다’의 목적어 입니다. 따라서 위 문장에서의 ‘책’은 부사어가 아니라 체언으로서 주어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죠. 마찬가지로 아래 예문을 봅시다.
어제 도서관에서 친구를 만났다.
위 문장에서 관형어 자리에 온 ‘친구’는 대명사로서 다른 사람을 대신 지칭하므로 재귀대명사이며, 역시 대명사이므로 보조사 ‘를’과 결합했습니다. 따라서 위 문장에서의 ‘친구’는 부사어가 아니라 체언으로서 주어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죠.

목적어 자리에 오면 무조건 목적격조사인가요?
아닙니다! 앞서 말했듯이 모든 성분에 주격조사가 쓰이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보어자리에 쓰인 주격조사는 생략되기도 하며, 특수한 경우에만 쓰입니다. 또한 특정 상황에서만 나타나는 특이한 용법으로는 접속조사로도 쓰일 수 있다는 점이에요.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쓰이는지 알아볼까요?
그는 선생님이다.
‘선생님’이라는 명사는 본래 스스로 자립할 수 없고 반드시 수식어구를 동반해야 하므로 의존명사라 부릅니다. 그래서 이때의 ‘선생님’은 실질형태소이면서 형식형태소이기도 하죠. 즉, 혼자서는 쓸 수 없다는 뜻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보충해주는 보조용언 ‘이다’ 가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해요. 만약 ‘선생님이다’ 만 있다면 그것은 완전한 문장이 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선생님’ 이라는 두 개의 독립된 어휘로는 서로 연결될 수 없기 때문이죠. 그러므로 ‘선생님이다’ 는 항상 ‘이다’ 와 같이 붙어 다녀야 온전한 문장이 됩니다. 이것을 국어학에서는 이중주어문 이라고 부르는데요, 영어권 국가에서는 이러한 이중주어문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종종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자주하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Q: 왜 굳이 띄어쓰기를 해야하나요?
A: 우리말 맞춤법 규정 제47항 에서는 한글맞춤법 총칙 제4항 에 의거하여 각 단어는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한 단어 안에서 여러 가지 소리가 나는 경우라도 각각의 소리는 구별해서 적는다는 거죠. 대표적인 예로 ‘꽃잎’ 의 경우 꽃잎 / 꽃닢 / 꼳닙 / 꼰닙 등 다양한 발음이 나지만 표기상으로는 첫소리 자음 ᄀ 을 그대로 살려 씁니다. 그러나 ‘밥물’ 은 밥물 / 밤물 / 밤물 / 바믈 / 바므 등 다양한 발음이 나지만 표기상으로는 ᄇ+ᄆ=ᄇ+ᄆ 이므로 사이시옷을 받쳐 적습니다. 이렇듯 같은 음운이라도 실제 발음과는 다르게 적는 일이 많은데요,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다 붙여 쓰면 오히려 혼란스러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내 마음속 깊은 곳에 너 있다’ 에서 ‘너’ 를 ‘네’ 로 잘못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둘 다 표준어이긴 하지만 엄연히 차이가 있답니다. ‘너’ 는 상대방을 직접 부르는 호칭이거나 친근한 관계에서 허물없이 지내는 사람을 이르는 말로써 높임의 뜻이 전혀 없어요. 반면에 ‘네’ 는 듣는이를 높여서 부르거나 대답하는 말로써 존댓말이지요. 그러니 문맥상 어색하지 않은 표현을 선택하면 된답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좀 더 심화된 내용을 다뤄보도록 할까요?
Q: 종결어미란 무엇인가요?
A: 종결어미는 문장을 끝맺는 데 있어서 마무리 짓는 역할을 하는 부분으로써 크게 평서형, 의문형, 명령형, 청유형 네 가지로 나뉩니다. 우선 평서형이란 말하는 이의 느낌이나 감정 상태를 나타내며 주로 화자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청자에게 전달됩니다. 대체로 현재 시제 선어말어미 ‘-ᄂ/는-’ 이나 미래 시제 선어말어미 ‘-겠-’ , 감탄형 종결어미 ‘-구나’ 등이 많이 쓰여요.
다음으로 의문형은 묻는 방식에 따라 구분되는데요, 긍정의문문과 부정의문문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긍정의문문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에 대해 다시 물어보는 것이라면, 부정의문문은 모르는 사실에 대해 되묻는 것이라 할 수 있지요. 마지막으로 명령형은 행위자 중심의 언어표현 방법으로 누군가에게 행동을 요구하거나 지시할 때 쓰이고, 청유형은 권유 및 제안의 의미를 나타냅니다.
마지막으로 청유형은 원래 공손한 태도를 나타내기 위해 만든 어법이었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지면서 점점 사라지는 추세랍니다.
지금까지 서술격 조사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많은 도움이 되셨나요? 처음 접하시는 분들은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실 수 있지만 차근차근 공부하다보면 어느새 익숙해질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그럼 지금까지 서술격 조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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