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전자장부는 조선시대때 만들어진 장부입니다. 이 장부는 개인과 국가 모두에게 유용하게 쓰였는데요. 특히나 세금을 걷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어떤 내용인지 지금부터 알아볼까요?
조선시대 때 왜 수전자장부가 만들어졌을까요?
세금을 걷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가 있었습니다. 첫번째는 토지세이고, 두번째는 인두세로 사람마다 부과되는 세금이었어요. 당시 백성들이 내는 세금은 대부분 곡식이었는데, 이렇게 거둬들인 곡식은 나라살림에 아주 큰 보탬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농사를 짓는 농민에게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고려말 공민왕 시절부터는 땅 주인인 양반에게도 세금을 거두자는 의견이 나오게 됩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귀족층이었던 양반들을 상대로 세금을 걷기란 쉽지 않았어요. 결국엔 직접 돈을 받고 쌀을 빌려주는 형식으로 바뀌게 되었는데 이것이 바로 `전당포` 입니다. 전당포에서는 빌린돈 대신 물건을 맡겨놓고 이자를 받는 방식으로 운영되었는데, 이때 맡긴 물건을 기록하기 위해 만든것이 바로 수전자장부라고 해요.
수전자장부는 어떻게 생겼나요?
수전자장부는 주로 나무판자 위에 글자를 새겨서 만들었는데, 가로 세로 각각 1미터 크기였다고 합니다. 앞면에는 이름과 나이, 주소 등 신상정보를 적었고, 뒷면에는 재산목록을 적어놓았다고 해요. 그리고 각 항목별로 금액을 책정해서 총합을 매겼다고 하는데요. 예를 들어 노비 한 명당 10냥, 소 한 마리당 100냥, 말 한마리당 200냥 식으로 계산했다고 합니다. 또한 종이쪽지 형태로도 만들어서 보관했는데, 이를 `전표` 라고 불렀다고 해요.
수전자장부는 누가 만들었었나요?
수전자장부를 처음 만든 사람은 누구였을까요? 놀랍게도 세종대왕이었다고 합니다. 1433년(세종 15년)에 최윤덕 장군이 여진족을 토벌하면서 얻은 포로 중 일부를 돌려보내면서 받은 물품 목록을 정리하는데 쓰인 장부가 바로 수전자장부였어요. 이후 성종 임금 시기에는 전국 각지에서 올라오는 각종 물산품 거래 내역을 일일이 조사해야 했는데, 그때 역시 수전자장부가 활용되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