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우리 생활 속 많은 부분들이 편리해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면서 AI기술과 접목된 다양한 분야에서의 혁신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처럼 4차 산업혁명 시대 주요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AI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정부에서도 적극 나서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7월 ‘인공지능 국가전략’을 발표하며 2030년까지 디지털 경쟁력 세계 3위, AI를 통한 지능화 경제효과 최대 455조원 창출 등 목표를 제시했다. 또한 최근 한국판 뉴딜 정책 추진계획을 발표하며 데이터 댐 구축사업 일환으로 2025년까지 총 58조2000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국내 AI시장 규모는 지난해 2조3000억원에서 올해 3조4000억원으로 급성장했으며, 2022년엔 5조7000억원 수준으로 커질 전망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10년 후인 2024년 대한민국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전문가들은 우선 자율주행자동차 상용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자동차업계에선 운전자 개입 없이 스스로 주행하는 완전자율주행 단계 직전인 레벨4 개발경쟁 중이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자율주행 시스템 관련 안전 가이드라인을 제정했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내년 1월부터 역내 모든 회원국 내 출시되는 신차에 대해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장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중국 역시 2021년까지 자국 내 판매차량 100%에 ADAS 장착을 의무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해외 완성차업체들은 자사 차량에 적용중이며, 국내 현대·기아차도 2023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글 웨이모나 GM 크루즈 같은 기업들은 이미 무인택시 시범서비스를 진행하거나 준비 중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돌발상황 대처능력 미흡 및 사고 발생 시 책임소재 불분명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 따라서 제도 개선뿐만 아니라 윤리교육 강화 등 사회적 합의점 도출이 선행돼야 한다.
또 다른 변화로는 스마트시티 건설이 꼽힌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세종시 연동면 일대 274만m2 부지에 오는 2027년까지 약 1조5000억원을 투입해 도시 전체를 사물인터넷(IoT) 기반 미래형도시로 만드는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모빌리티, 헬스케어, 교육, 에너지·환경, 거버넌스, 문화·쇼핑, 일자리 등 7대 혁신요소를 구현함으로써 시민 삶의 질 향상뿐 아니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보안문제 우려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한국정부가 사이버보안 문제를 무시한다면 개인정보 유출 위험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의료분야에서는 원격진료 도입 확대 움직임이 활발하다. 앞서 대한의사협회는 수차례 반대입장을 표명했지만 보건복지부 측은 국민 편의성 증대 차원에서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갈등이 예상된다. 금융권에서는 로보어드바이저 시장 활성화로 자산관리 대중화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기존 PB센터에서만 제공되던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온라인 플랫폼상에서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보험업계에서는 고령자 대상 건강상태 점검용 웨어러블 기기 보급 확산 추세다. 삼성화재 애니핏, AIA생명 바이탈리티 등 고객에게 운동목표 달성 동기부여를 해주는 프로그램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렇듯 AI기반 신기술 활용범위가 점차 넓어지면서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물론 긍정적인 측면 못지않게 부정적인 영향도 간과할 수 없다. 대표적으로 사생활 침해 논란이 제기되면서 빅데이터 수집 과정에서 정보주체 동의절차 준수 여부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향후 지속가능한 가치창출을 위한 합리적 규제체계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