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35살이 된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이번에 제가 그동안 모았던 돈들을 공개하면서 어떻게 모았는지 공유하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살면서 크게 사치를 부린적도 없고 남들 다 하는 명품백하나 사본적 없습니다. 그냥 월급받으면 적금들고 예금들고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물론 중간중간 여행도 다니고 차도 사고 했지만 그건 일시불로 결제해서 할부금 같은건 없었습니다. 그리고 작년말쯤 회사근처로 이사오면서 전세자금대출 받은것도 전부 상환했습니다. 이제 남은 대출금은 학자금대출밖에 없네요.
제가 이렇게 모을 수 있었던 비결은 일단 저축과 투자였습니다.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했을때 부모님께 손벌리지 않고 혼자 힘으로 독립하기 위해서 열심히 일했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절약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첫월급 받자마자 150만원을 정기적금으로 넣었습니다. 1년짜리였는데 만기되고 나니 이자포함 170만원정도 되더라구요. 이 돈이랑 기존에 있던 100만원 합쳐서 200만원으로 다시 정기적금을 들었습니다. 이때부터는 매달 80만원씩 저금했네요. 2년동안 총 1800만원이 모였고 이걸로 보증금 500만원짜리 원룸을 구했습니다. 월세 25만원에 공과금 10만원 해서 한달에 35~40만원정도씩 내면서 살았습니다. 자취생치고는 좀 많이 썼죠? 하지만 그때는 그게 최선이었어요. 밥값아끼려고 도시락싸다니고 주말엔 무조건 집에만 있고 그랬거든요. 아무튼 그렇게 아끼고 아껴서 1500만원을 모아서 1000만원짜리 전세집으로 이사갔습니다. 방 두개있는 투룸이었는데 거실겸 주방있고 화장실 따로 있어서 나름 만족하며 살았습니다. 근데 역시나 문제는 생활비더라구요. 아무리 아껴써도 40만원이상은 나가더라구요. 거기다 차 유지비랑 기름값같은걸 합치니 60이상 나갔습니다. 결국 안되겠다 싶어서 투잡이라도 뛰어야겠다 마음먹고 새벽배송 알바를 시작했습니다. 저녁 6시부터 12시까지 5시간 일하고 월 180받았습니다. 그걸로 부족한 생활비 메꾸고 나머지는 모두 저축했습니다. 그랬더니 점점 여유가 생기더라구요. 원래 목표였던 3000만원 모으기까지는 얼마 안남았는데 갑자기 코로나가 터졌습니다. 어쩔수 없이 하던일을 그만두고 다른 일자리를 구해야했는데 나이먹고 경력단절이라 쉽지 않더라구요. 그러다가 운좋게 좋은곳에 취직되서 현재는 연봉 4200받고 세후 300조금 넘게 받고있습니다. 이직한지 아직 반년밖에 안되서 앞으로 얼마나 더 받을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오래 다닐생각입니다. 만약 결혼한다고 해도 와이프한테 부담주기 싫어서 맞벌이 계속 할거구요. 그러다보면 아이낳고 나서도 충분히 먹고살만큼 벌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희부모님 세대에서는 대부분 힘들게 사셨잖아요. IMF 터지고 나서 사업실패하시고 빚갚느라 고생하신분들도 많고.. 그런 모습 보면서 나는 절대 저렇게 살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어요. 다행히 어릴때부터 경제관념이 투철해서 그런지 딱히 낭비하거나 과소비하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너무 아끼면서 살아서 가끔 친구들 만나면 얻어먹기만하고 그러네요. 주변사람들이 왜그렇게 궁상맞게 사냐고 뭐라고 하는데 이게 습관이 되서 그런가봐요. 아마 평생 이렇게 살거같네요.